누리꾼들 갑론을박에 진화 나서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간 공개적으로 비판을 이어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이라는 수사를 붙인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이 후보 측이 "단순한 수사였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최근 이 후보의 전북 유세에 동행한 홍정민 선대위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존경하는 박근혜' 표현과 관련해 "정치인들은 크게 싸운 상대에 대해 통상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홍 대변인은 "'감옥 간 박근혜' 이렇게 말하면 무례한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일반적인 표현을 앞에 붙인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북 전부에서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한 청년이 '5년 전 전북 익산 유세 때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는 모습이 종교 단체 같았다. 그런 것을 원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원한다기보단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위축될 때 누가 이름을 연호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하다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이 후보가 해당 발언이 있기 하루 전인 2일에도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정치인이 정치적 견해가 전혀 다른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 무엇인가를 누르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인이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 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과 비슷하다"라고 두둔했습니다.
이어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우호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일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 이재명 정부는 '탈
이러한 언급의 여파인지 최근 이 후보는 '보수 표밭'이라고 일컬어지는 TK(대구·경북)에서 28%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습니다.(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