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부가 일상회복 2단계로 전환하는 걸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오미크론 공포까지, 사회정책부 조일호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조 기자, 정부가 조금 전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는데 결국 거리두기 강화는 안 하기로 했군요?
【 답변1 】
네, 이번 특별방역대책은 모임의 인원과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보다 느슨한 대책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오늘 발표된 내용을 정리해보면 모든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고령층의 추가접종을 독려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특히 재택치료시 동거인이 있으면 원래는 같이 격리를 해야 했는데, 병원 진료나 폐기물 배출 등 필수사유에 대해선 자가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수도권 사적모임 규모를 현재 10명에서 축소하거나 식당, 카페 미접종자를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민생경제 등을 고려해 일단은 보류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2 】
그렇군요.
일각에선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한다는 얘기도 많았는데, 당국이 끝까지 일상회복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 답변2 】
사실 전문가들 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사적 모임 제한으로 접촉을 최소화해야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잠시나마 거리두기를 강화시켜서 환자 발생을 줄이고, 보건의료 체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역량을 다시 점검한 후에…."
일각에서는 위중증 환자가 쏟아지는 수도권만이라도 비상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지만, 정부는 수도권만 시행하는게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어렵사리 일상회복 전환을 시작한 만큼 어떻게든 일상회복 체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모양새입니다.
【 질문 2-1 】
그래도 이렇게 비상조치나 거리두기 강화를 하지 않는 건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 아닌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걸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위중증 환자와 병상 가동률은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거리두기를 강화하기보단 고령층에 특화된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고령층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4주 동안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은 12.2%에 그치고 있는데, 올해 안에 고령층에 대한 추가접종을 끝내고 그 효과가 나타나면 상황을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4주 뒤에 상황이 나아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3 】
그만큼 국내 확산세가 위중한데 또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쳤잖아요.
조금 전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위험요인라고 경고했는데, 치명률도 상당하다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사실인가요?
【 답변3 】
아직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사례는 보고된 바 없지만, 치명률이나 전염속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최소 2주 정도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지금 보는 사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오미크론 변이의 단백질 스파이크 변이 부분인데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이 변이 부위가 2배 정도 많은 게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입니다.
때문에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6배 더 세고 현재의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치명률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남아공의 배리 슈브 백신자문위원장은 "현재까지 남아공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모두 경증이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들이 주로 젊은층이었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얼마나 치명적일지 알려진 바가 없어서 치명률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질문4 】
말씀하신것처럼, 아직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우리도 이스라엘이나 옆나라 일본처럼 남아공 등 일부 8개국가가 아니라 전체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답변4 】
그런 필요성을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당국은 신중한 태도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아프리카 8개국만 입국 금지해서는 국내 변이 유입을 차단할 수 없다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미크론이 유럽과 북미에 상륙한 만큼, 이들 나라에서 오는 외국인도 위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악의 경우 이미 국내에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대책이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조일호 기자 jo1ho@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