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네이버가 40대 초반의 대표이사를 임명해 화제가 됐는데, 삼성도 30대 임원, 40대 최고경영자가 가능한 인사제도를 마련했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연공서열을 없애는 일명 실리콘밸리식 조직 문화를 마련하겠다는 건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의 새 인사제도의 핵심은 연공서열 타파입니다.
기존에는 신입사원에서 임원까지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이런 승진 연한, 직급별 체류 기간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대신 성과와 전문성 위주로 검증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고 젊은 경영진을 일찍부터 키우겠다는 취지입니다.
당장 이번 주에 있을 연말 인사에서 30대 임원, 40대 CEO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직급 표시도 없애고 동료들의 평가도 인사에 반영할예정입니다.
뉴삼성 도약을 위해 일하는 문화부터 바꾸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위기의식을 갖고 대기업들도 조직을 탈바꿈해서 새로운 시대에 빨리 적응하고 앞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노조는 새 인사제도가 과도한 인사경쟁과 불신을 키울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항열 / 삼성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
- "안그래도 극심한 삼성전자의 노동강도와 경직된 사내문화를 키울 것이라는 걱정으로 현장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40대 CEO를 배출하고 롯데가 외부 출신의 대표를 앉힌데 이어 삼성도 미국 실리콘밸리식 인사 제도를 마련하면서 재계 전반의 조직 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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