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디올의 화보 사진 / 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
프랑스 브랜드 디올(Dior)이 중국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사진에 대해 "중국인들의 감정을 존중한다"며 고개 숙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디올이 전날 웨이보를 통해 "인터넷에서 비판이 나오자마자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디올은 "우리는 여론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인들의 감정을 존중한다"면서 "중국의 법과 규정을 엄격하게 따르며 모든 전시 작품 평가에 대한 관련 부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사진은 지난주 상하이에서 개막한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공개한 작품입니다.
해당 사진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스모키 눈 화장을 짙게 하고 청나라 전통 의상을 입은 아시아계 모델이 디올의 명품백을 든 채 카메라를 강렬하게 쳐다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중국 매체들은 "아시아인에 대한 서양인의 전형적인 편견을 형상화했다", "중국 문화를 왜곡하고 중국 여성을 못생겨 보이도록 하는 의도를 드러낸 사진"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이게 디올의 눈에 비친 아시아 여성의 모습인가"라며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중국 SNS상에서는 "브랜드의 고귀함을 나타내기 위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이용했다", "세계적 브랜드의 사진이라고 믿을 수 없다"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했습니다.
이에 디올에 앞서 해당 사진을 찍은 중국의 유명 사진작가 첸만(陳漫)은 "미숙하고 무지했다"라고
첸만은 "나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인으로 조국을 깊이 사랑한다"며 "예술가로서 중국의 문화를 전달·기록하고 작품을 통해 중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를 잘 알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더 많이 읽고,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