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불당은 운영하는 승려가, 이웃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염불 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하러 찾아온 인근 주민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가구 남짓 되는 경남 합천의 작은 시골마을.
이 마을에 있는 불당 앞에는 혈흔이 남아있고, 이를 닦았던 붕대가 방치돼 있습니다.
어제(21일) 오후, 이 불당의 승려가 둔기를 휘둘러 이웃 주민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불당에서는 녹음된 염불 소리를 확성기를 통해 내보냈는데, 옆집 주민이 찾아와 시끄럽다고 항의하자 돌과 방망이로 공격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가해자인 개인 불당 주지와 피해자인 이웃 주민의 집은 이처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염불 소음'으로 인한 다툼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주민들은 종교단체라는 이유로 제대로 하소연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언젠가 사고를 칠 거라고 걱정은 하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정진한다는 스님이 이런 터무니없는 사태를 벌여서 황당합니다."
불당에는 찾아오는 신도도 없었고, 범행을 저지른 승려는 승복을 입고 다녔지만, 승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같은 마을에 살면서 인사도 안 하고 차가 오면 욕설을 해요. 보통 사람하고 달라요. 무섭더라고."
경찰은 이 승려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