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남자 박근혜” “국민 부끄럽게 만든다” 맹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2021에서 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국가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국제 포럼에서 소개인사 후 약 2분 가까이 침묵하는 해프닝이 빚어졌습니다. 단상 아래 마련된 프롬프터에서 연설문이 송출되지 않자 발생한 해프닝으로 보입니다.
오늘(22일)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TV조선이 주최하는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저마다 국가 정책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연단에 먼저 올라선 이 후보는 청년문제, 경제적 기회 부족 문제, 사회의 질적 전환 등을 위한 새로운 정책 비전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10분 동안 별도의 연설문 없이 평소 자신의 지론을 바탕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후보는 사전에 발표 내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지만 별도의 연설문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TV조선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 2분 동안 침묵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TV조선 유튜브 캡처 |
윤 후보는 기조연설을 위해 이 후보 다음 순서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는 객석을 향해 인사했지만 연설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프롬프터를 통해 올라오는 연설문을 읽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 후보도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도리도리’ 습관도 포착됐습니다.
연설이 지체되자 사회자는 청중들을 향해 “잠시 무대 준비가 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50여 초의 시간이 흐른 뒤 사회자는 “시작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연설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사회자는 “오디오 조정이 있겠다”며 청중들을 향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TV조선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 2분 동안의 침묵이 끝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TV조선 유튜브 캡처 |
그 이후 윤 후보는 사회자를 향해 “시작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약 2분 동안의 침묵이 흐른 상태였습니다. 윤 후보는 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등 헌법 가치 수호, 취약계층 복지, 리더십, 소통, 국제사회 협력 등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윤 후보는 연설 중간 프롬프터를 확인했습니다. 윤 후보 측은 침묵 해프닝과 관련해 “행사 주최 쪽에서 시스템 체크 등을 하다가 연결이 안 돼서 기다렸다가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프롬프터를 보며 연설을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TV조선 유튜브 |
여권에서는 윤 후보가 2분 가까이 침묵한 상황을 놓고 맹비판했습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자 박근혜 같다. 주변엔 최순실이 그득그득”하고 비난했습니다. 국회부의장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프롬프터 없이는 한 마디도 안 나오는 윤 후보. 딱하다”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윤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창피하지도 않느냐. 당신들에게 정말 대한민국 미래는 안중에도 없느냐. 당신들, 국민을 너무 부끄럽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거들었습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런 자를 대한민국은 이미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은 남자 박근혜다. 대통령으로 뽑고 또 탄핵하자는 게 아니면 윤석열 정도는 그냥 버릴 줄 아는 국민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이재명은 원고도 없이 10분간 즉석연설을 했고, 윤석열은 프롬프터에 원고가 안 떴다고 2분간 도리도리를 했다”며 “윤석열이 말을 못 하는 이유는 머리에 든 정보가 거의 없고, 그 보잘 것 없는 정보조차 맥락에 따라 엮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생중계로 방영됐지만, 현재 TV조선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윤후보 측은 "윤석열 후보 연설 순서에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았고 후보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