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경희대 수원캠 졸업했지만 이 자리”
“배은망덕…입법하며 모교 비하”
“배은망덕…입법하며 모교 비하”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고민정 의원 블로그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며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경희대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게시글을 수정했습니다.
오늘(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또한 블라인드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했습니다.
이어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분교를 나왔지만 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KBS에 입사할 수 있었다’라는 취지로 해석되며 해당 캠퍼스의 개편 현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현재 고 의원은 당초 문제가 된 글에서 ‘분교였던’이라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고 의원의 게시글에 “(국제캠퍼스의) 중국어학과는 서울캠퍼스의 중국어교육학과를 폐과시키고 당시 수원캠퍼스로 이전한 것”이라며 “국어학과뿐 아니라 거의 모든 학과가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슨 이유에서 팩트도 모르면서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그렇게 비하하고 졸업생·재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입법하면서 모교를 비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도대체 졸업생·재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분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몇 번째냐”며 “자신을 키워준 모교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배은망덕한 짓 좀 그만하라. 제발 그 입 좀 조심하길”이라며 항의했습니다.
14일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도 “경희대 수원캠퍼스 욕 먹이는 거 아니냐”, “경희대 국제캠퍼스 출신인데 정말 화가 난다. 지금은 국제캠퍼서 입시결과가 서울캠퍼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등의 졸업생 반발이 빗발쳤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에서도 “한 사람 때문에 경희대 국제캠퍼스 동문 및 재학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의 후광을 받아야만 취업할 수 있는 자격 미달 대학 출신이 됐다
한편, 고 의원 재학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2007년 명칭을 ‘경희대 국제캠퍼스’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서울과 국제캠퍼스 통합을 승인해, 2012년 법적으로 완전한 이원화를 이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