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함 넘어 야비…법적 문제 없어"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지난해 말 태국에서 입국한 이후 청와대 관저에 거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곽상도 아들이야말로 아빠 찬스"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 의원은 "야당이 이야기하는 진짜 아빠 찬스는 따로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아빠 찬스의 대부 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아들의 전세금을 청와대 직원들의 계좌로 보내줬다. 이후 사저 구입 과정에서도 사저 구입의 주체를 아들로 하고, 구입 당시 사저 평당 단가가 터무니없이 낮았다는 의혹을 받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혜 씨의 청와대 거주를 비판하는 야권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둔 정치 공세"라고 규정하며 "야박함을 넘어 야비하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다혜 씨의 청와대 거주는) 일단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관례적으로 역대 대통령 가족들도 청와대에 다 거주했다. 대통령 가족은 경호 대상이기에 행정 비용 측면에서 청와대 내 같이 있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추가적인 예산 낭비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정상들도 백악관이나 크렘린궁에서 가족들과 다 같이 살고 있다"며 "솔직히 딸이 친정에 와 있는 것인데 그런 인간적인 면까지 정치적 공세를 삼는 건 야박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다 하나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조차 트집을 잡는다. 언제부터 부모 자식이 함께 사는 게 '찬스'가 되었느냐"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앞서 한 언론은 다혜 씨가 지난해 말 태국에서 입국한 이후 청와대 관저에서 거주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야권은 해당 보도 내용과 관련해 '아빠 찬스', '관사 테크'라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아빠 찬스라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관저 거주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은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이 어떻든 법령 위반은 아니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
다만 다혜 씨의 관저 거주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다혜 씨의 관사 거주가 법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그간 독립 생계를 이유로 재산 내역 고지를 거부했기에 도덕적 비판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