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팟팅'(Car-Spoting)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슈퍼카 같은 비싸고, 보기 드문 자동차를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행동인데요.
'카스팟팅'이 유행하다보니 도로 위 질주하는 차량 옆에서 겁없이 사진을 찍는 10대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경찰도 단속에 애를 먹고 있는데요.
신용식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신용식 / 기자 (서울 청담동)
- "서울 강남의 한 도로입니다. 요즘 주말만 되면 이곳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위험한 놀이를 즐긴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을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
낮 12시가 되자 한눈에 봐도 앳돼 보이는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청소년들이 모인 이유는 이른바 '카스팟팅' 때문입니다.
- (사진 찍으러) 매주 나와요?
- 토요일마다 나와요. 모임 같은 건 아니고…
엄청난 배기음을 내뿜으며 외제차가 쏜살같이 달려나가자 본격적인 '카스팟팅'이 시작됩니다.
차도 바로 옆 연석으로 청소년들이 줄을 지어 모여들었습니다.
바로 옆으로 차가 지나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에만 집중합니다.
- 위험하진 않아요?
- 차도로 나가지만 않으면 그렇게 위험하진 않은데…
위험하지 않다는 이야기와 달리, 청소년 여럿이 차도로 들어가 촬영을 하는 아찔한 모습이 찍혀 SNS 등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변 세차장 직원
- "불안하죠. 애들이 왔다 갔다 하면 다칠 수도 있고, 일을 못하니까…와 가지고 여기서 사진 찍으려고 하고. 차 뺄 때도 좀 불편하고."
위험천만하게 사진을 찍는 이유가 뭔지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학생 A
- "인스타 올려요. 좋아요 (받으려고)…많이 받아봐야 한 60개?"
▶ 인터뷰 : 학생 B
- "재밌어서요. (친구들끼리) 톡 방이 있어요.
사진을 찍으러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 10대 초반의 '촉법소년'이다보니 위험한 행동을 해도 경찰도 타이르는 게 전부입니다.
지자체가 개입해서 무분별한 '카스팟팅'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지자체에서 (도로)바닥에 경계선을 그어준다든지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끔 계도를 한다든지…. 장소와 시간대를 지정해주면 좀 더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거죠."
한 순간의 재미를 만끽하려는 아찔한 카스팟팅, 사고도 한 순간에 발생합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