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당이 아닌 사람 보고 뽑는다”
↑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 2030세대의 탈당 움직임 /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경선 투표 결과를 놓고 ‘당심이 민심을 거슬렀다’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향후 국민의힘 대선 전략에 이들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 사진=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할말 있어요' 게시판 캡처 |
앞서 경선결과 최종 득표율 47.85%를 기록한 윤 후보는 홍준표 후보(41.50%), 유승민 후보(7.47%), 원희룡 후보(3.17%)를 꺾고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윤 후보가 우세하다는 당심 기류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홍준표 의원을 지지해온 2030원 당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오늘(6일)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홍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 세력을 중심으로 탈당과 당비 해지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한 당원은 ‘6070세대 그리고 윤 후보 지지자들 잘 들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새로운 변화개혁은 젊은이들의 민심까지 이끌어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까지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새로운 얼굴만 들고 나가는 게 무슨 새로움인가 도박이다. 나라를 상대로 도박을 하겠다는 당신들은 진정으로 구태 정치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또 다른 당원은 6070 세대를 ‘틀딱’(나이 많음을 묘사하는 인터넷 용어)이라고 규정하며 “정권 심판론? 그전에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당 심판론부터 나오는 게 맞다. 다음 5년까지 민주당에 정권 넘겨주고 후회할 시간 드리겠다. 변화의 시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같은 비하 발언에 세대갈등으로까지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윤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대선을 통해 우리 당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의 꿈을 한곳에 모아 실현시키겠다”며 “곧 당원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정치의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비단주머니를 하나하나 풀어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글에는 “당은 더 늙어갈 것이고, 젊은이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해도 안 된다”, “준석이형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갔다”, “2030은 기성세대처럼 당을 보고 사람을 뽑지 않는다. 사람 보고 뽑는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후보의 경선 승리 소식이 전해진 후 국민에 힘에 제출한 탈당 신고서 및 탈당 카톡 인증샷을 올린 게시물들이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홍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203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여론조사에서도 이겼지만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젊은 층 참여가 높아졌다고 홍보를 했는데, 그들의 의지가 결과까지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윤 후보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심하는 것이 본선 승리를 위한 관건이라고 해석했습니다.
↑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사랑하는 대한민국 청년 여러분!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이어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 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