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눈 앞에서 그대로 추락…"비명도 못 들어"
↑ 조 스노크스(33)가 사고 전 촬영한 사진.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
벨기에 출신의 한 여성이 여행 중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다 100피트(약 30m)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벨기에에 살던 조 스노크스(33)는 남편 조에리 얀센과 벨기에 룩셈부르크 지방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결혼해 곧 10년차에 접어드는 부부였습니다.
남편 얀센은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밴을 타고 유럽을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것은 우리 부부의 작은 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헤루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침부터 일어났다. 그곳은 항상 안개가 끼어있어 사진 찍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오전 9시 경 나드린 마을 근처의 절벽으로 이동한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내 조가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앞에 서며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 강아지들을 잘 보아라"고 말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여행에 항상 반려견인 조이와 아이비를 데리고 다녔는데, 조가 이 반려견들에게 눈을 떼지 말라고 주의를 준 것입니다.
↑ 조 스노크스와 조에리 얀센 부부의 사진.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
아내의 말을 듣고 남편은 강아지들에게 기다리라고 말했고, 이어 다시 아내 쪽으로 뒤를 도는 순간 아내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얀센은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조에게 돌아갔을 때 그녀는 더 이상 거기에 없었다. 금방 사라졌다"면서 "그 일은 5초도 안 돼서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아무것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 바스락 소리도, 비명소리도, 고함소리도 없었다. 올려다보니 먼지만 보였다"고 말해 당시 받았던 충격을 전했습니다.
남편은 직감적으로 아내가 크게 다쳤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연히 신호음만 갈 뿐 응답이 없었고, 남편은 응급 구조대에 전화를 걸었으나 응급 구조대와도 언어의 문제로 소통할 수 없었습니다.
다급해진 얀센은 근처의 르 벨베데레 호텔로 향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스쿠버 다이버와 의료용 헬리콥터와 함께 응급 구조대가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조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고, 나중에서야
슬픔에 빠진 남편은 "사진을 찍는 것은 아내의 열정이었다"고 설명하며, "아내의 핸드폰을 열면 그녀가 남긴 마지막 사진을 볼 수 있다. 그 안개와 절벽이 당시 상황을 생생히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