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꾸려진 지 이틀째인 오늘(28일)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이 씨에게 5.18 희생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씨는 아무말 없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 전 씨는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딸 노소영 씨의 부축을 받고 빈소를 처음 찾은 김옥숙 여사가 직접 이 씨를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임재길 / 노태우 정부 당시 청와대 총무수석
- "전두환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함께 못 왔다고 죄송하다는 말씀하셨고, 영부인님과는 오랫동안 같이 여러 일들을 하셨기 때문에 옛날 이야기를 하시고…."
이 씨는 장례식장에 약 15분 동안 머물렀고, 조문을 마치고 나가는 이 씨에게 취재진의 각종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 답변 없이 경호원들에게 둘러쌓인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순자 / 전두환 씨 부인
- "어떤 말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5.18 희생자들에게 사과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 "…."
조문 이틀 째인 오늘(28일)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빈소를 찾아 "한국과 중국의 관계발전에 기여해주신 공헌이 길이 길이 빛날 것"이라고 방명록에 적었습니다.
오후에는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도 진행됐습니다.
빈소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전국 곳곳에 합동 분향소도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박재구 / 서울 서초동
- "저는 9사단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사단장으로 모셨습니다. 제가 부관 참모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영정으로 뵀는데 눈물이 납니다."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진행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