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기상이변으로 인한 홍수와 가뭄 등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잦은 몸살을 앓았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몰디브를 비롯해 계속되는 가뭄에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세상돋보기, 오늘은 '기상 위기'에 직면한 지구촌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양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몰디브, 1천 200개 섬 가운데 80% 이상이 해수면에서 단 1m 위에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몰디브 정부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바닷속 내각회의 퍼포먼스까지 벌였지만, 12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게 없습니다.
몰디브 정부는 이제 '사형선고'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미나스 / 몰디브 환경부 장관
- "1.5도와 2도 차이는 사형선고와 같아요. 우리는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빠르고 즉각적인 대규모 조치를 기대합니다."
지구온난화는 생계마저 위협합니다.
남미 볼리비아의 생명줄이던 푸포 호수, 기온 상승으로 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주민들은 막막합니다.
▶ 인터뷰 : 아브라함 / 어부
- "2014년부터 호수가 말라가고 있어요. 비가 안 옵니다. 우리는 일자리와 수입원도 없이 방치돼 있어요."
폭 1천676m,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는 절벽이 휑하게 드러났습니다.
웅장하게 쏟아지던 폭포수는 최악의 가뭄으로 25년 만에 수위가 최저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 빙하도 2040년엔 사라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장 폴 / 유엔 아프리카 담당 국장
- "아프리카는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더욱 긴급하고 적절한 정책 대응이 요구됩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선 가뭄으로 유목민들이 초원에서 살기 어렵고, 세네갈은 대규모 홍수로 도시 전체가 녹조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빙하가 사라지고,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은 아프리카 1억 1천800만 명의 극빈층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세상돋보기였습니다. [ suall@mbn.co.kr ]
[ 영상편집 : 이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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