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란 맞는 봉변' 원하는 듯"
막판 보수층 결집 위한 행동 의심
막판 보수층 결집 위한 행동 의심
↑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 씨, 박정희 생가를 찾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tbs, 연합뉴스 |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주를 찾겠다고 말한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를 두고 "일부러 계란 맞으러 가나"라며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오늘(27일) 김 씨는 자신의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전 총장이) 굳이 광주로 간다는데, 일부러 계란 맞으러 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방송에 참여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같은 발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으나 김 씨는 "(광주 시민들이) 계란 던져 주면 감사하고, 계란 맞으러 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광주에 가는 건) 마음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사과를 하겠다는 의미"라며 "후보이기 때문에 경찰이 잘 방어를 해서 (계란을 맞는) 그런 장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고 또 그걸 노리고 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오히려 '봉면당했다'라면 안 좋은 뉴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지난 9월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막는 보수단체 회원들 /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김 씨는 "광주 시민들이 일부러 계란을 던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정치에서는 그런 사건도 일부러 만들어 낸다"며 "그런 일이 벌어지면 저는 일부러 그랬던 걸로 치겠다"라고 맞대응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결정 투표가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윤 후보가 막판 보수층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계란 맞는 봉변'을 원하는지 모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다음 달 1~4일 사이 광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당내 일부 경쟁 주자들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정치쇼'를 벌이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당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 이후 방문할 계획이었다"며 "'전두환 발언' 등의 영향으로 일정을 조금 앞당기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호남에도 많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