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이 언덕길에서 장난삼아 던진 볼링공이 200여 미터를 굴러가 안경점을 덮쳤습니다.
무게만 10kg이 나가는데다 무서운 속도로 굴러 흉기나 다름없었는데, 차와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를 가로질러 아찔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뭔가를 바닥에 굴립니다.
동그란 물체가 내리막길로 빠르게 굴러갑니다.
자세히 보니 볼링공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무려 200여 미터를 굴러 내려온 볼링공은 점점 속도가 붙었고, 2미터 이상 튀어 올라 안경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습니다."
진열장에 있던 안경 100개와 바닥 타일까지 박살 나 5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떨어진 볼링공은 지름 21cm, 무게는 10kg짜리였습니다.
다행히 안경점이 문을 닫은 날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안경점 관계자
- "매장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맞았으면 바로 즉사했을 정도로 충격이 커요."
볼링공을 굴린 70대 남성은 도로에 버려진 공으로 지인과 주고받는 놀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70대 가해 남성
- "아차 하는 실수를 했어요. 100% 잘못한 걸 인정합니다."
경찰은 애초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70대 남성을 체포했지만, 과실로 드러난데다 양측이 원만히 합의해 형사입건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