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흰 페인트칠 200명…황무지서 누드 촬영한 까닭은?

전신을 흰 페인트로 덮은 남녀 약 200명이 이스라엘 남부 사해 옆 황무지에서 단체 누드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17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촬영은 이스라엘 관광부가 말라가는 사해의 모습을 세계 각국에 알리기 위해 벌인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미국 작가 스펜서 투닉은 10년 전 이곳을 방문해 모델 1천여 명을 사진에 담은 후 5년 주기로 매번 방문했습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사해는 세계에서 가장 짠 호수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상류 물길을 농업 및 식수용으로 돌려써 유입되는 양이 적습니다. 그 가운데 광물 채취와 기후 변화로 증발이 빨라지며 매년 수면이 약 1m씩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촬영에 참여한 모델들은 얼굴은 물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이어 일정한 간격을 둔 채 투닉의 지시에 따라 양발을 모으고, 두 손은 힘없이 떨어뜨린 채 서 있거나 몸을 굽힌 포즈를 취했습니다.

모델들의 몸에 흰 페인트칠을 한 것은 구약성경 속에 나오는 ‘소금기둥으로 변한 롯의 아내’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하산 마다흐 이스라엘 관광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투닉의 항공료, 촬영 비용을 이스라엘 정부가 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각의 보수성향 이르라엘 인사들은 이번 누드 사진 프로젝트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