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면 먹지 마" vs "프리미엄 경쟁 우려"
업계, '프리미엄' 잇달아 출시 "가심비 노린다"
최근 하림이 봉지당 2,200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한 가운데, 해당 제품의 가격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오늘(1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천 원 넘는 초프리미엄 봉지라면 출시'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지난 14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출시한 'The미식 장인라면' 관련 게시글이었습니다.
앞서 김 회장은 시중 라면을 먹으면 입술이 빨개지고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막내딸을 위해 친환경적인 라면을 만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기존 라면과 달리 분말이 아닌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국물로 만들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면 또한 건면을 썼으며 나트륨 양은 기존 라면(1650~1880㎎) 보다 적은 1430㎎입니다.
기존 라면과 다른 공정으로 재료에 신경 쓰다 보니 가격이 비싼 것과 관련해 윤석춘 하림 대표는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먹겠다는 소비자들이 전체의 30~40%였다.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팔려고 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인공 재료에 민감한 사람은 라면을 굳이 안 먹을 텐데 프리미엄 경쟁만 부추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누가 라면을 먹으면서 건강을 찾나", "MSG가 몸에 해롭지 않다는 건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텐데", "서민 식품 가격마저 올리면 어떻게 먹고사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가공 식품 먹으면 피부 트러블 나는 사람으로서 기대되는 라면"이라며 "비싸면 안 사 먹으면 된다. 강매하는 것도 아닌데 가격으로 왈가왈부할 것 없다"라고 반응했습니다.
이외에도 "어차피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산다", "만들었다고 욕먹을 일은 아닌 듯",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준 제품" 등의 우호적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최근 식음료업계에는 '프리미엄'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습니다. 제주맥주는 이달 초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330㎖ 1병에 1만 원인 맥주 '커피 골든 에일'을 내놨고, 농심도 과자 새우깡의 기존 오리지널 제품보다 50%가량 비싼 프리미엄 버전 '새우깡 블랙'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한 한 업체 관계자는 "가성비보다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감)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서민음식'으로 불리는 제품들은 1000원, 2000원, 3000원 단위로 심리적 저항선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가 제품들의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