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마셔라" 팔로워들 재촉에…생방송 도중 숨진 中 인플루언서

60만 팔로워 中 틱톡커, 생방송 도중 극단적 선택

SNS에서 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생방송 도중 "이것이 내 마지막 방송"이라고 밝히며 우울증세를 털어놓았고, 자살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시청하던 팔로워들은 그에게 "우울증을 증명하라"며 농약을 들이키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는 결국 농약을 마셨고, 차후 응급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중국 매체 신징바오는 오늘(18일) 지난 15일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뤄샤오마오마오즈가 농약을 마시라는 누리꾼들의 재촉에 약을 마신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출신의 20대 왕훙으로 알려진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사건 당일 농약을 마신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사건 당일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자신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날 방송이 마지막 영상이 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그는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고 있지만 사실 사람들이 아는 것만큼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우울증이 심각해져서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발언이 있은 직후 한 누리꾼은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중에 (우울증이라는 것을) 증명하라”며 막말을 시작했고 또다른 누리꾼의 재촉이 이어지자 결국 뤄샤오마오마오즈는 농약을 마시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 영상을 생방송으로 시청한 이들의 수는 3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관할 공안국 사이버 수사팀이 사건 수사를 담당해 자살 사유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뤄샤오마오마오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지난 4월 연인과 이별한 이후 그가 줄곧 우울증과 고독 등을 호소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발언이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피해 보상 등 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