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완료 4개월 후 '항체가' 절반 이하로 감소
면역저하자, 고령층 등 부스터샷 접종 시작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생성된 항체가 접종 완료 4개월부터 급격히 감소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명지병원 MJ백신연구소의 조동호·김광남 교수 연구팀은 국제 저명 저널 'Vaccines' 10월호에 'BNT162b2 백신 접종 후 4개월 이내에 SARS-CoV-2 항체 급격히 감소'(Rapidly Declining SARS-CoV-2 Antibody Titers within 4 Months after BNT162b2 Vaccination)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명지병원 직원 10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팀은 해당 논문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생성되는 '항체가'와 '중화항체가'가 접종 완료 4개월 후부터 급격히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항체가는 항체량을 측정한 값, 중화항체가는 코로나19 감염자 체내에서 형성되는 항체 중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량을 측정한 값을 뜻합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화이자 백신 접종 완료 2주 후에는 항체가가 1893.0U/mL를 기록했지만, 4개월 후에는 절반 이하인 851.7U/mL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중화항체가 역시 접종 완료 2주 후에는 84.5%까지 올랐다가 4개월 후에는 82.6%으로 감소했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 항체와 중화항체가 감소한다는 것은 향후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암시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실시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항체 지속 관련 연구 중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최초의 논문”이라면서 “성별과 나이에 따른 비교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부스터샷 필요 시점과 접종 간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MJ백신연구소 김광남 소장은 “연구소 출범 2개월여 만에 거둔 백신 연구 성과”라면서 “코로나 백신의 면역 반응 기전을 알고 부스터 접종과 정기적 백신 접종의 간격을 정하기 위해 장기간의 추적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 방역당국은 부스터샷과 관련된 세부기준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 이후, 되도록 8개월 내 접종'이 골자입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9월 27일, '4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통해 부스터샷 대상을 명시했습니다.
추진단은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 종사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면역저하자 등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6개월 이전에 추가접종도 가능합니다.
이에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는 지난 12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11월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가, 11월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실시합니다.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은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난 대상자부터 순차적으로 사전예약을 진행 중입니다. 접종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됩니다.
추진단은 “면역저하자에 해당하지만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한 경우 의사소견을 받아 보건소에서 직접 등록할 수 있고, 추가접종 대상자가 권고된 추가접종 기간에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 경우 보건소를 통해 예약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며 “보건소에서 추가접종에 대한 추가 등록, 일정조정이 가능하도록 사전예약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