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품 넓음에 감동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 달래기에 나서며 하루 빨리 원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제 20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15일) 이 지사에 강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과 포옹을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이 지사를 향해 "구속 상황도 가상해야 한다"는 말을 하며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을 그대로 보여준 바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
두 사람의 포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포착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설훈 의원을 만난 이 지사는 두 팔을 벌려 설훈 의원을 끌어 안았습니다. 포옹 이후에는 귓속말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전날(14일) 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는 설훈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아쉬움과 상심이 크셨을텐데 이렇게 대의를 위해 결단해주셔서 고맙다"고 화해의 손길을 내민 바 있습니다.
이 지사는 또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박광온 의원과는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으며, 경선 경쟁 주자였던 박용진 의원과도 포옹을 하며 토론 과정에서 쌓였던 앙금을 푸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영길 당대표(왼쪽),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 지사는 15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경쟁자 간의 작은 갈등을 넘어 더 큰 힘으로 승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그제 저녁 이 전 대표와 전화를 했다. 사실 전화를 안 받으실 거라 생각했는데 잠깐 이따 저에게 콜백을 해주셔서 제가 우리 당을 위해 뭘 할지 말씀을 듣고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고 이 전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정감사가 지나면 저희가 또 만남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의논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이낙연 후보님의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로서 또 중진으로서,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로서 제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은 오는 18일과 20일 이틀 동안 열리는 경기도청 국감 이후에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영길 당대표 등 의원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