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어준 씨(왼), 이낙연 전 대표(오) / 사진 = TBS,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이의 신청을 제기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 유리한 편파 방송을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이 '친문 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 씨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는 영향력이 큰 시사 프로 진행자인데 잇달아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며 "이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 진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로 교통방송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교통방송(TBS)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김 씨는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에 대해 언급하며 "16대 민주당 경선에서도 사퇴한 후보의 표를 다 무효 처리했다", "(1·2차와 달리) 3차만 통계학적으로 같이 안 간다. 모집단에서 엄청난 여론변화가 있으려면 그 주 여론조사에서 잡혔어야 하는데 안 잡혔다", "대장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민주당 경선) 결과가 뒤바뀌는 건 법률적으로 매우 어렵고, 정치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모든 정당이 경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건 없다. 어떤 당도 마찬가지다. 경선 중간에 특정 후보에 불리하다고 룰을 바꾸자고 하면 누가 바꾸겠나. 전 세계 어디도 바꾸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걱정을 했다면 경선 출범 전 문제를 제기해서 바꿨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이 김 씨의 발언을 조목조목 따지며 교통방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먼저 이 전 대표 측은 "16대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제가 아니고 선호투표제였다"며 "선호투표제 자체가 중도 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화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어서 현재 결선투표제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김 씨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또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외부의 입김이나 영향력이 미칠 수 없다. 지극히 자의적으고 음모론적인 주장"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이 같은 일방적 주장은 3차 선거인단의 모집단이 사전에 조작됐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당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낙연 후보 측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아울러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 실행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뒤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고,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대장동 사건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
그러면서 "김 씨의 부정확하고, 부적절하며,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국민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는 건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교통방송 제작진은 이에 대한 응당한 해명과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