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생으로 불렸던 우리 대표 특산품 인삼, 그 시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도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건강식품에 대한 기호로 인삼 농가는 고사 직전에 놓였습니다.
포커스M, 대한민국 인삼의 눈물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트랙터 여러 대가 인삼밭을 갈아엎습니다.
땅속에 묻힌 3년근 인삼이 그대로 짓눌립니다.
수확해봤자 수익은커녕 오히려 빚을 질 상황이 되자 인삼을 묻어버리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안 / 인삼 재배 농민
- "5년 농사져서 2,500만 원 적자인 형태거든요. 대출도 못 갚을 암담한 현실이라…."
국내에서 가장 큰 인삼 시장인 금산수삼센터.
한창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시간이지만 농민들과 상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거래가 막힌 겁니다.
▶ 인터뷰 : 김관엽 / 충남 금산수삼센터 상인회장
- "고객들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하루에 20~30대 오던 관광버스가 완전히 단절돼서 유통에 어려움을…."
인삼 시장의 위기는 길어지는 코로나 때문입니다.
수출길과 여행객들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홍삼 판매량은 코로나 직전보다 70% 가까이 줄면서 타격을 입었습니다.
여기에 인삼 판매 촉진제 역할을 했던 축제까지 취소 돼 농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이런 인삼 시장의 위기는 예고된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새로운 건강식품에 치이고,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최지윤 / 대전 법동
- "젊은 층 사람들이 인삼의 쓴맛도 안 좋아하고, 다른 영양제나 건강식품이 나오다 보니까 더 안 먹게…."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인삼을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저온 창고 곳곳에는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한국인삼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홍삼 재고량은 1조 2천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시중에 넘쳐나는 공급 물량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 직전 인삼 한 채 도매가격은 4만 4천 원 선, 2년 만에 36%나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홍철 / 전국인삼농업대책위원장
- "빚더미를 떠안게 생겼습니다. 수급조절과 판매에 대해서 정부차원에서 협조를 해주셨으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인삼.
옛 명성을 되찾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농민들의 주름이 쉽게 펴지지 않습니다.
포커스M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MBN #인삼 #재고수북 #가격폭락 #김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