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그제(8일) 미국의 이라크전을 이끌었던 레이먼드 오디어노 전 미국 육군 참모총장이 향년 67세에 암으로 별세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신장 195cm의 거구인 오디어오 전 총장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 이라크전에 참전한 산증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그가 이끌던 4포병사단이 투입돼 2003년 12월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고향인 티크리트의 한 농가 지하토굴에서 생포했습니다.
당시 그는 후세인에 "쥐처럼 잡혔을 뿐이다. 구멍 밑바닥에 있으면 반격할 수가 없다"고 한 말이 유명합니다.
이후 후세인은 재판을 받은 뒤 2006년 12월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2006년에 이어 2008년에도 오디어노는 이라크전에 투입돼 최고사령관을 지냈고, 이때 4성 장군에 올랐습니다.
한편, 그가 이라크전에서 싸운 기간은 모두 55개월이고, 뒤이어 이라크 사령관을 맡은 이가 로이드 오스틴 현 국방장관입니다.
그는 이라크전을 진두지휘한 선임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에 3만 명의 미군을 증파한 이른바 '서지'(Surge) 작전의 실행자로도 불립니다.
오디어노는 2004년 이라크전에 육군 장교로 투입된 자신의 아들이 수류탄 공격을 받아 왼팔을 절단해야 하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오디어노는 2011년 육군 참모총장 자리에 올라 4년가량 일했고, 참모총장 시절인 2013년 미 국방비가 깎이자 2차 대전 후 국방비가 삭감된 상태로 투입되는 바람에 미군이 초기에 고전한 한국전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었습니다.
또 2014년 미국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선 미래에 일어날 가장 위험한 만일의 사태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꼽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