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료 선수들을 험담하고 고의충돌을 도모하는 듯한 내용의 SNS 대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빙상연맹은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공개한 심석희와 국가대표 모 코치의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500m 준준결승에 나선 동료 최민정 대신 중국의 취춘위를 응원하고, 최민정이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자 통쾌해합니다.」
극적으로 역전 우승한 계주가 끝나곤 더 적나라하게 동료를 비하합니다.
「바통 터치를 하다 넘어진 김아랑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험담을 하고, 자신도 함께 땄던 금메달이 창피하다고까지 합니다.」
「더 심각한 건 승부조작을 모의하는 듯한 대화까지 오간 겁니다.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얘기가 며칠 동안 이어지는데,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안현수 오노 등 선두경쟁을 하던 4명이 모두 넘어지는 바람에 맨 뒤에 있다 어부지리로 우승한 선수.」
「경쟁하다 안 되면 함께 넘어져서 다른 선수를 우승시켜 주자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1,000m 결승에서 심석희는 자신을 추월하던 최민정과 엉켜 넘어져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3관왕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보도를 접한 대한빙상연맹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진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대한빙상연맹 관계자
- "지금은 저희도 확인 중에 있어서 뭐라고 답변드리기 어렵네요."
당시 영상을 분석해 심석희의 고의 충돌이 확인되면 세계빙상연맹에 의해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코치에게 성폭행당한 악몽을 딛고 최근 재기에 성공한 심석희.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다시 최민정 김아랑 등과 출전하기로 돼 있어 조속한 진상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