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 대표인 이한성 씨가 경찰에 출석하며 배당금이 정치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한성 대표는 오늘(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첫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이 정치자금으로 쓰인 의혹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천화동인 1호는 출자금 1억 456만 원으로 최근 3년 동안 배당금을 1208억 원 받았으며, 배당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또 천화동인 1호가 지난 2019년 10월 62억 원에 사들인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의 타운하우스 1채에 대해서는 "모델하우스 용도로 쓰려고 내가 직접 계약했다"며 '타운하우스 용도가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밝힌 것과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모 대법관의 딸이 국내에 체류할 때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히는 등 타운하우스의 용도에 대한 의혹을 반박한 겁니다.
하지만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700억 원 약정설이 맞는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 화천대유 감사를 지내 회계처리 과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입니다. 이화영 대표이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낸 이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와 이 지사 사이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이 대표는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소명이 될 것"이라며 수사팀이 위치한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화천대유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비롯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달 30일 출국금지 조처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