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 “당시 차량 운전한 6촌 동생만 대동”
이병환 “돌 맞은 개구리…명예훼손 말라”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역술인 수행’,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유 전 의원이 과거 이 씨는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더 격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6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이 씨의 존재를 물었습니다. 그는 “6월 9일 첫 공개 행사에서 윤 전 총장 뒤를 따라다니던 사람 모르냐”며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모르겠다”며 일관된 답변을 내놨습니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의 ‘모른다’는 대답은 ‘거짓말’이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수행을 했는데 만난 적 없다는 건 무슨 해괴한 대답”이냐며 “그때는 윤 전 총장께서 (국민의힘) 입당 전인 데다 정식 캠프를 꾸리기도 전이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지인들만이 윤 전 총장 옆에 있을 수 있던 상황인데 모르는 사람이 수행까지 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자칭 ‘항문침 전문’ 이란 생소한 이력으로 알려져 있고, 그 침술로 기를 불어 넣어준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회자되고 있다”며 “유독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역술인인지 무속인인지 이런 사람들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무엇을 감추려고 이병환을 모른다고, 만난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냐”며 “이번에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측은 6월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당시 차량을 운전한 6촌 동생만 대동했다며, 행사장 안내나 경호는 기념관 및 서울시 관계자들이 맡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씨가 과거 유력 대선주자 행사장에 빈번히 모습을 드러낸 점을 지적하며 과거 유 전 의원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사람들이 붐비는 행사장 안에서 이 씨와 나란히 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당 사진에 대해 유 전 캠프 측 이 대변인은 “사진을 찍은 것과 이병환 씨가 (윤 전 총장을) 행사에서 수행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 씨는 지난 4월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바로 뒤에서 수행원처럼 행동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또한 지난 2017년 1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때도 카메라에는 이 씨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한편, 이 씨는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을 ‘돌 맞은 개구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침구사 자격을 국내외에서 받고 항문 침구개발 특허권자, 뇌신경을 살리는 항문침을 연구하는 봉사쟁이”라며 “우당 기념관에서 어설프기 짝이 없는 윤석열 총장 주변을 보며 잠시 나섰던 것이 카메라에 드러
아울러 이 씨는 “마치 제가 주술사나 사이비 치료사인 것처럼 온 국민이 보고 계시는 TV토론에서 이병환과 항문침을 꺼내어 망신을 주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왜 하시는 겁니까”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