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7년 만에, 석탄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하면서, 전 세계에서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탄소 중립 정책도 대란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데, 탈 원전 정책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도 새겨봐야겠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스페인.
세탁소도 오랜만에 분주해졌지만 1년 새 전기·가스요금이 35%나 올라 손에 쥐는 돈은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칩니다.
▶ 인터뷰 : 메이라 / 세탁소 주인
- "2년 전에는 월 6000 유로를 벌면 가스·전기 요금으로 600 유로를 냈어요. 올해는 3000 유로를 벌면 1050 유로를 냅니다. 수입은 적고 낼 돈은 크게 늘었어요."
프랑스에서도 휘발유 가격과 전기요금이 폭등하자 뿔이 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장 크리스티앙 발렌틴 / 시위 주최자
- "두 아이의 엄마라면,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든지 요금 청구서를 내든지 택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에너지 대란은 세계 주요국들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탄소 중립 정책과 중국의 '에너지 사재기' 등이 맞물린 탓입니다.
석유 가격은 7년 만에, 석탄 가격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천연가스 가격도 계속해서 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티에리 브로스 / 파리정치대학 에너지 및 기후 전문가
- "대중에게 (탄소감축)정책을 납득시키기가 복잡해질 겁니다. 이는 우리가 현재 직면한 에너지 전환의 한 측면이죠."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연동해 물가 상승도 예상되면서, 올겨울은 유난히 혹독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