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이광수 6억 vs 송중기 0원…"정부 홍보 모델료 기준 모호"

서일준 의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에게 지원해야”

↑ (왼쪽부터) 방송인 하하, 배우 송준기 / 사진=스타투데이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이 연예인 홍보대사를 기용하면서 수억 원대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지급 비용이 많게는 6억 원에서 적게는 무보수로 들쭉날쭉해 홍보 예산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그 결과 59곳이 연예인 홍보대사 245명을 기용했으며, 이 가운데 33명(13.5%)에게 예산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부처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지출한 곳은 농림축산식품부입니다. 농식품부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매년 2억300만 원씩 3년간 총 6억9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농식품부는 방송인 하하와 이광수에게도 2015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5억9,6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에 단순한 홍보대사 대사가 아니며 광고 및 포스터 촬영 등 활동에 상응하는 예산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입니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는 2017년 탤런트 유선과 가수 노사연에게 1,000만 원, 2018년 요리사 오세득과 탤런트 최여진에게도 1,000만 원의 모델료를 지급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2017년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야구선수 출신 양준혁에게 총 1억6,500만 원을 지급합니다.

다만 배우 김고은은 환경부에서, 배우 서현진은 국세청에서, 가수 ‘슈퍼주니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홍보 대사로 위촉됐지만 모델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또한 배우 송중기는 2017년 10월부터 오는 12일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 명예홍보대사로 있습니다. 손흥민(29, 토트넘), 그룹 엑소, 배우 이종석, ‘맛있는녀석들’(유민상, 문세윤, 김민경) 등은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로 나섰습니다. 명예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일준 의원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연예인 홍보대사에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쓸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에게 한 푼이라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