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이라며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모든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남북연락채널을 단절한 지 55일 만인데, 우리 정부는 관계 복원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북한이 연락을 끊은 지 55일 만에 남북연락통신선이 다시 가동됐습니다.
▶ 인터뷰 : 남북연락사무소 남측 연락관
- "오랜만이고요, 이렇게 통신연락선이 복원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같은 시각인 오전 9시 동해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도 복구돼 모든 기능이 정상화됐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복원 의사를 밝힌 지 닷새만으로, 조선중앙통신은 "밝은 앞길을 열어가는 데 선결돼야 할 중대 과제 해결을 위해 남측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통일부는 관계 복원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
-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여 실질적 논의가 시작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개성공단 중단에 따라 연락채널을 차단했다가, 2년 뒤 채널 복원을 선언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 위원장의 의사에 따라 명백하게 남북협상 국면으로 복원됐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요. 조만간 실무접촉,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도 가능…."
남북대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세종연구소 이사장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라든가 해수부 직원에 대한 사살 같은 건 아주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해명과 개선방안에 대해선 북에서 충분한 의사 표명을 해야…."
국방부와 통일부는 오후 4시와 5시 마감 통화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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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