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만8천회분 구매 추진…美·英 등 선구매
정부가 먹는 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제약사 머크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3일) 질병관리청은 미국 제약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의 국내 도입 계획 관련 물음에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머크로부터 중간 임상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사망률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현지 시간으로 1일 머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머크에 따르면 8월 초부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23개국의 코로나19 경증 환자 385명에게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을 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예정이며 FDA 승인을 받는다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게 됩니다.
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은 90만 원 정도로 점쳐지며, 정부는 우선 3만8천 명분 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정부는 치료제 도입 후 투여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70만 명분을 선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도 비공개로 선구매
앞서 지난달 26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빠르면 연말쯤 미국에서 먹는 치료제가 나온다"며 "상대적으로 역병과 싸움에서 인류가 유리한 위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