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골(武骨) 아닌 무골(巫骨)이었다"
"국민이 '내가 너의 왕' 써서 보여줘야"
"국민이 '내가 너의 왕' 써서 보여줘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쓴 채 TV 토론회에 나서 논란이 일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당층'(無黨層)이 등을 돌려 '무당'(巫堂)의 도움을 구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조국 "尹, 신민(臣民) 만나 뿌듯했을 것"
어제(2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왕(王)' 자 관련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국민이 (손바닥에) '내가 너의 왕이다'를 써서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과거 중도를 비롯한 특정 정당을 선호하지 않는 무당층 등의 표심을 잡기 위해 보였던 행보를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동음이의어를 인용해 "무당층이 무당의 도움을 구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도 "(윤 전 총장이) '무골'(武骨)이라고 소문났는데 알고 보니 '무골'(巫骨)이었다"며 "윤석열 캠프는 '지지자'가 토론회 직전에 '왕'자를 적어주었다고 하는데, 이 지지자가 6차 토론회 직전에도 나타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신민'(臣民)을 만나 뿌듯했으리라. 이제 주권자 국민은 '내가 너의 왕이다'라고 손바닥에 적어 윤 전 총장에게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한 누리꾼이 손바닥에 '국민이 너의 왕(王)이다'라고 적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외에도 '우주가 간절히 원하면 王이 될 수 있다' 등의 패러디 사진과 조호균 변리사가 올린 '유성 매직으로 쓴 다음 손 세정제를 한 번 뿌려 문지르니 글자가 지워진다'라는 내용의 글 등을 공유하며 윤석열 캠프의 해명에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尹캠프 "역술적 의미 아냐"…與·野 막론 맹비난 "저질 대선"
앞서 윤석열 캠프는 손바닥 '왕(王)' 자 논란에 "같은 동네에 사는 연세가 높은 한 여성 지지자가 토론회를 할 때마다 써준 것"이라며 "지지자의 정성을 뿌리치지 못했다. 지우려고 했는데 잘 지워지지 않아 그대로 토론회에 참석했고, 역술적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캠프 측의 해명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권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러다 최순실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윤 전 총장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1번 일꾼인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냐고 했더니, 윤 전 총장이 가리는 부적으로 '왕'자를 적어 나온 것 같다"라고 비판했으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영화배우처럼 멋진 몸매를 가지고 싶은 청소년 시절 배에 왕자를 그려 넣는 경우는 봤지만 자기 손바닥에 왕자를 그려 넣는 경우는 난생처음"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윤 전 총장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