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이 '아들 퇴직금 50억'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데 이어 의원직까지 내려놓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곽상도 의원은 오늘(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둬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준석 "특검을 거부하는 쪽이 범인"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곽 의원님의 정권교체를 위한 결기 있는 판단에 머리 숙여 감사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돼서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항상 품고 정치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당원과 지지자들도 곽상도 의원님의 결기에 이어 더 강하게 특검을 거부하는 민주당을 지적해 달라"며, "민주당은 하루속히 특검을 수용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특검을 거부하는 쪽이 범인"이라며 민주당을 저격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곽 의원의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전날(1일)에도 "곽 의원님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측 "이재명, 무엇이 두려워 특검을 거부하는가"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윤 전 총장은 "곽상도 의원의 결단을 평가하면서 그의 사퇴가 대장동 게이트의 철저한 수사와 정치개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좀 먹은 도끼자루로는 썩은 거목을 쓰러뜨릴 수 없다"며 "악취가 진동하는 대장동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야당의 어떤 약점도 허용할 여유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민들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 혁파와 정치개혁을 열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캠프 김병민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이재명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어떤 성역도 존재해선 안된다는 국민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곽 의원 자신이 진상 규명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도 이제 경기지사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무엇이 두려워 특검을 거부하고, 측근을 측근이라 부르지 못하는 비겁한 행동을 하는 것이냐"며 이 지사를 작심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이 지사의 핵심 측근 유동규 전 본부장이 체포된 상황에도 꼬리 자르기에만 골몰하는 이 지사의 태도는 '대통령감'이 못됨을 스스로 광고하는 것"이라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유승민 "민주당 특검 거부 말라"
같은 당 대권 주자 유승민 전 의원 또한 "곽 의원님의 결단으로 우리 당은 더 깨끗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곽상도 의원의 사퇴 결단 소식을 듣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에 경고한다"며 "더 이상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하면 민심이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태경 "민주당, 이재명과 같이 망할텐가"
역시 같은 당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6일 만에 곽 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사퇴했다"며 "곽의원이 보도 직후 탈당 대신 의원직 사퇴 결단을 내렸다면 여론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찌됐든 직을 내려놓는 용단으로 사태 수습의 물꼬를 터주신 것에 대해선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갔으니 즉각 특검을 수용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재명 지사 최측근인 유동규씨가 천화동인1호 실소주유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를 비호하다가 같이 망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를 둘러싼 자신의 의혹에 대해 '산하기관 중간간부를 측근이라고 하면 측근이 미어터진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하 의원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박정오 전 성남 부시장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정진상씨와 함께 ‘좌진상 우동규’로 불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 정도면 '측근'이 아니라 '한 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곽상도 "대장동 개발사업 몸통 곧 밝혀질 것"
한편, 곽 의원 아들 곽병채 씨는 지난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입사해 약 6년 동안 일한 뒤 퇴사 직전 50억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에 곽 씨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 받고, 몸 상해서 번 돈"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들 퇴직금 관련 질문을 받자 "훨씬 많은 퇴직금 받은 분들 나오고 있으니까 그걸 한번 잘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며 "회사가 그런 식으로 지급했던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제 아들에게만 특혜라고 할 수 있냐"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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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