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측이 사업 과정에서 로비한 인물들의 이름이 일부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은 정 회계사의 주장을 검증하고 있는데, 내부 핵심 관계자의 제보라는 점에서 정관계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금품 로비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측이 10억 원대의 자금을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나눠서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사업자 선정과 수익 배분 구조 수립 등을 사실상 주도한 곳입니다.
현금 뭉치를 찍은 사진과 금품이 전달됐다는 구체적인 증빙 자료도 함께 제출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이 "챙겨야 한다"고 언급한 법조계 인사들의 이름도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로비 의혹에 연루된 유력 법조인과 정계 인사의 이름이 담긴 미확인 로비 리스트까지 돌기 시작했습니다.
화천대유에서 흘러나온 대장동 수익금이 실제로 정계와 법조계에 전달됐을 경우, 대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우선 녹취록 등 제출된 자료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은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정 회계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