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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에 107억어치 팔렸다…세금없다 입소문에 부자들 더 몰리는 아트테크

기사입력 2021-09-30 15:28 l 최종수정 2021-09-30 16:28


지난 29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아야코 록카쿠 `무제`가 최고가 5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사진 제공 = 케이옥션]
↑ 지난 29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아야코 록카쿠 `무제`가 최고가 5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사진 제공 = 케이옥션]
4시간 만에 106억 6700만 원 규모 미술품이 팔려나가면서 상반기 미술 열풍이 하반기로도 이어졌다. 부동산 규제에 막힌 유동자금이 취득세, 등록세, 보유세가 없는데다가 6000만원 미만 미술품, 국내 생존 작가 작품, 조각의 경우 양도세가 면세되는 미술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케이옥션은 지난 29일 가을 경매에서 낙찰률 89%, 낙찰총액 106억 67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가 작품은 9월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아야코 록카쿠 '무제'로 5억 8000만 원에 팔렸다. 거대한 캔버스에 귀여운 소녀가 경쾌한 색채로 묘사된 작품이다.
그 뒤를 이어 단색화 대부 박서보 '묘법 No. 100716'이 치열한 경합 끝에 5억 4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화면 가득 단풍의 다채로운 색감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박서보 `묘법 No. 100716`. [사진 제공 = 케이옥션]
↑ 박서보 `묘법 No. 100716`. [사진 제공 = 케이옥션]
이번에 한국 추상화 거장 김환기 1960년 작 '무제'는 3억 원에 경매에 올라 열띤 경합 끝에 4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 1994년 환기미술관에서 열렸던 '김환기 20주기 회고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출품됐던 수작이다.
이글거리는 태양빛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설악의 화가' 김종학 '파라다이스'는 1억 8000만 원에 나와 2억 4500만 원에 팔렸다.
한국 실험미술 거장인 김구림, 이건용, 이강소 작품 인기도 뜨거웠다. '신체 드로잉' 이건용 작품 3점, '오리 작가' 이강소 작품 2점 모두 새 주인의 품을 찾았다. '전위 예술 1세대' 김구림 '음양 8-S, 7'은 3000만 원에 나와 치열한 경합 끝에 9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들은 내년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공동기획전시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에 참여할 예정이다.
'숯 작가' 이배 '불로부터-ch55'는 1억 2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뜨거운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를 넘는 금액인 4억 원에 낙찰되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국원, 김선우, 문형태 등 젊은 구상 작가 작품도 경합 끝에 낙찰되며 다시 한번 시장의 뜨거운 수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국원 'Ugly Duckling'은 시작가 1500만 원의 16배 가까운 2억 3000만 원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도도새 작가' 김선우 'Dodo in the Island'는 7800만 원, 문형태 'Unicorn'은 5000만 원에 팔렸다. 이들의 작품 가격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고미술 분야도 선전했다. 석연 양기훈 '백매도(白梅圖)'가 시작가 1500만 원의 9배 가까운 1억 2500만 원에 팔리며 축하 박수를 받았다. 석연의 사망 시기를 1926년 이후로 상정할 수 있어 의미가 깊으며, 대형 화면에 그려진 매화도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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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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