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아주 흡사한, 무표정한 얼굴의 정체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예술가 루벤 오로즈코의 예술작품이었는데요. 작품명은 '비하르(bihar)', 우리 말로 '내일'을 뜻합니다.
작가는 마치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듯한 위태롭게 떠 있는 여성의 얼굴이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로 인류 전체가 가라앉거나 떠있게 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작품은 네르비온 강의 수위에 따라 완전히 잠기기도, 드러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0kg이나 되는 거대한 조형물은 지난 23일 밤 배에 실려 강 한가운데 설치됐는데요. 하루아침에 나타난 기이한 조형물에 빌바오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시민은 "처음에 조형물 봤을 때 많이 놀랐지만 지금은 이 조형물이 기후 변화와 관련해 많은 슬픔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오즈로코는 지난 2019년 '보이지 않는 외로움(Invisible Soledad)'이란 제목으로,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한 조형물을 공원에 전시하며 노인 고독에 관한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빌바오 시민들을 놀라게 한 거대한 여성의 얼굴,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영상제작 이혜원(hyew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