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 봉급 3억 2천만 원 수령
업무추진비 카드 6200만여 원
천안함 생존자 "도둑놈들이 많다"
업무추진비 카드 6200만여 원
천안함 생존자 "도둑놈들이 많다"
↑ 이인람 전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사진 =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
지난 4월 사임한 이인람 전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이 2019년 초부터 26개월 동안 재임한 기간에 수령한 봉급이 3억 2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무추진비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6200만여 원이었습니다.
28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규명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월급 1075만 원, 정액급식비 13만 원, 직급보조비 124만 원, 배우자 가족수당 4만 원, 직책수행경비 198만 원을 매달 수령했습니다. 합계 금액은 2019년 2월부터 사임한 2021년 4월까지 모두 3억 2000만여 원이었습니다.
업무추진비 결제 내역을 보면 2019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600여회에 걸쳐 6200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1월에는 고급 한우 식당에서 '관계기관 협의' 명목으로 8명이서 39만 2000원을 썼고, '○○가든'에서 7명 식사비로 25만 4000원을, 남도 한정식 식당에서 5명이 밥을 먹었다며 20만 5000원을 결제한 내역도 있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퍼시픽호텔 등에서도 직원 격려 등의 명목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습니다. 일부는 식사 인원이 제대로 기입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을 지냈고, 2018년 8월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위원장에 임명됐습니다. 규명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천안함 좌초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형사재판까지 받은 신상철 씨의 진정을 받아들여 재조사를 벌이다가 유족과 생존 장병이 거세게 반발하자 조사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유족과 생존 장병께 상처를 드려 송구하다"며 사임했습니다.
↑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조명희 의원실 제공 |
조명희 의원은 "군 사망사고진상규명의 임무를 부여 받고 막대한 국민 세금을 지원 받았으면서, 정작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장은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면서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놈들이 많다"고 적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