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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가수 켈리, 성범죄 혐의 유죄 평결

기사입력 2021-09-28 09:33 l 최종수정 2021-09-28 09:54
피해자 "입막음 위해 성관계 영상 촬영했다" 주장
15살 소녀와 결혼하기 위해 신분증 위조

미국의 R&B 스타 알 켈리(R. Kelly·54)/사진=BBC
↑ 미국의 R&B 스타 알 켈리(R. Kelly·54)/사진=BBC

팝송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미국의 R&B 스타 알 켈리(R. Kelly·54)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AP 통신 등은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서 열린 켈리 재판의 배심원단이 공갈을 포함한 9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내년 5월 4일 선고가 예정됐으며 재판부가 배심 결정을 유지할 경우 수십 년에 해당하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자신들이 미성년자일 때 켈리의 변태적 성범죄에 당했다며 구체적인 증언을 내놨습니다.

피해자들은 켈리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비공개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폭행 등의 협박에 시달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일부는 켈리가 입막음 용도로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켈리는 27살이던 1994년 8월 당시 15살의 R&B 가수 알리야와 결혼하기 위해 신분증을 위조한 혐의가 알려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켈리가 여성을 만나는 것을 돕고 피해자가 켈리의 지시를 따르도록 종용한 매니저 등의 주변인들도 범행에 조력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마스크와 검은 테를 착용하고 법원에 출석한 켈리는 배심원 평결이 나오자 고개를 떨군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공식입장 밝히는 피해자 측 변호인/사진=BBC
↑ 공식입장 밝히는 피해자 측 변호인/사진=BBC


검찰 측은 "켈리 사건 피해자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고 결국 정의가 지켜졌다"고 말했고, 피해자 측 변호인은 "하비 와인스틴이나 제프리 엡스타인 등의 사건을 해봤지만 켈리가 최악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켈리 측 변호인은 "모순투성이의 이번 사건을 기소한 것 자체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라며 "성범죄 피해자라면서 계속 켈리와 관계를 유지했으며,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성관계를 한 것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켈리는 1994년 마이클 잭슨의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

ne)을 작곡하고 1996년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켈리가 기소된 뒤에도 그는 음반 활동과 공연을 이어갔고, 다른 가수들은 그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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