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를 퇴직하며 받은 50억 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화천대유 측은 이 중 약 44억 원이 산재 위로금 차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이 금액이 적절한 수준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천대유 측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받은 50억 원 중 퇴직금은 3천여만 원, 성과급이 5억 원, 나머지는 산재 위로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로금이 대략 44억 원에 달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김만배 / 화천대유 최대 주주
-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거라 말하기 곤란한데 산재를 입었어요 그분(곽병채 씨)이."
곽 씨도 근무하던 기간 두 차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다며 증상이 악화돼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며, 50억 원에는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금이 포함됐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화천대유 측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통상적으로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를 당했을 때 지급되는 산재 위로금이 최대 2~3억 원 수준입니다.
곽 씨의 구체적인 건강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증에 해당하는 산재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44억 원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곽 씨가 근로복지공단에 별도로 산재 신청을 하지 않은 점도 의혹을 키우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이상혁 / 노무사
-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산재 처리하지 않고 공상 처리 하는 경우도 있지만, 44억 원이나 되는 금액을 지급했기 때문에 다른 목적으로 지급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검찰은 한 보수단체가 곽 씨가 받은 퇴직금에 대가성 뇌물의 성격이 있다며 곽 의원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