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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백종원의 '백스피릿'에선 진짜 술과 사람이 보인다(ft.넷플릭스)

기사입력 2021-09-27 11:14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요리 연구가 백종원(55,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전 세계에 '백스피릿'을 전한다.
27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연출 박희연)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대한민국 대표 요리 연구가이자 외식 사업자 백종원의 넷플릭스 첫 진출작으로 신선한 기획, 감각적인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이날 백종원은 "넷플릭스 시청자인데 출연자로 나오는 게 신기하다"며 "이제 넷플릭스 못 틀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백스피릿'의 출발은 백종원 그 자체였다. 연출을 맡은 박희연 PD는 "백선생님과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선생님과 평소 이야기 나눌 일도 많고, 때로는 회식을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술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풀어주시는 걸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함꼐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술에 대한 콘텐츠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PD는 "타이틀을 '백스피릿'으로 하게 된 건, 스피릿이 갖고 있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싶었다. 스피릿이 증류주, 술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고, 이전에 선생님과 함께 했던 '스트리트 푸드 파이트'는 해외 음식들을 선생님이 전문가로서 혼자 말씀 드리는 거였다면 이번에는 선생님이 술자리를 누군가와 함께 즐기며 풀어가는 형식을 취했다. 본인의 삶, 인생, 영혼, 정신을 풀어내게 되니까, 이 프로그램은 사람의 정신, 영혼을 담았다는 데서 '백스피릿'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PD는 또 "백종원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초반 부담감은 있었다"면서도"부담은 초반에만 있었고 하면서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백종원 역시 '백스피릿'에 흔쾌히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백종원은 "박희연 PD와 같이 프로그램을 워낙 많이 했다. 지금은 회식이 불가능하지만 그 때만 해도 회식을 많이 하는데, 밥을 먹을 때 깍두기 이야기를 하거나 밑반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더 맛있어지지 않나. 술이 나오면 술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하고, 더 취하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나는 내가 회식비를 낼 때가 많으니까 가능하면 술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고기 먹으면서 고기 스토리 이야기하면 고기값이 많이 나오고 술 이야기하면 술을 많이 먹게 된다. 계산을 적게 해야겠다 싶으면 술 이야기를 계속 한다"고 눙쳤다. 이어 "그렇게 했는데 그걸 너무 재미있게 봤나보다"면서 "이걸로 프로그램 한 번 해보자도 하시길래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백종원은 "자칫 걱정이, 나는 아직 찍기만 하지 못 봤는데 (녹화) 끝날 때 보면 내 스피릿이 없어진다"며 "이게 혹시라도 우리의 음주 문화를 좋은 쪽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지 혹시 이걸 보고 술 소비량이 늘까봐. 그건 걱정"이라 덧붙였다.
'집밥 백선생', '백파더', '골목식당'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친근한 입담을 보여준 백종원은 '백스피릿'에서 가장 한국적인 술인 소주부터 전통주, 막걸리, 맥주까지 우리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술과 음식, 사람과 인생이 담긴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가수 박재범과 로꼬, 배우 한지민, 이준기, 나영석 PD,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김희애 등의 게스트 출연이 일찌감치 예고돼 큰 화제를 모은 상황. 게스트들에 대해 백종원은 "평소 친분 있는 분도 있고, 내가 팬인 분이 대부분인데 술이 좋은 건 그거 같다. 처음에만 어색하지 한두 잔 들어가면 원래 알던 사람처럼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분 한분 유명하시고, 워너비 아닌가. 술 먹고 대화하다 보니 별 이야기 다 했다. 그게 오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있지만 평소 존경하고 어떨까 싶던 분들의 배우고 싶던 면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힐링도 많이 받고 공부도 됐다"고 말했다.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또 백종원은 "나도 한분 한분 멀리서 ?f을 때 느꼈던 게, 그 실제 중심은 같구나 하는 게 느껴졌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시청자들도 그대로 느끼실 것이다. 또 방송에서 나오는 것과 술 취하면 본 모습이 나오지 않나. '우리 술이 이렇게 좋아요'로 시작했는데, 덤으로 출연자들의 진면모를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게스트 섭외에 대해 박PD는 "있는 그대로의 술자리를 담고 싶다 보니, 선생님과 술자리를 진심으로 잘 즐길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선생님과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고, 각 회마다 서로 다른 우리나라 술을 다루다 보니 그 술마다 담고 있는 의미가 다르다. 그래서 살아온 모습이나 생각이 맞닿아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또 경험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또 기존 프로그램과 차이점에 대해 박PD는 "선생님에게는 술이 음식과도 같다고 말씀 주셨지만, 기존 선생님이 음식과 요리에 집중하셨다면 이번에는 전혀 다른 소재인 술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풀어주셨다. 그걸 선생님의 경험과 추억을 담아서 선생님만의 언어로 맛깔나게 풀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사람과 함께 했다는 점이 차별점인 것 같다. 다른 사람과 함께 술 마시면서 힐링되고 위로되는 순간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생님이 느끼시는 감정, 그런 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PD는 '백스피릿'에 앞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로 이미 백종원과 호흡을 맞춘 사이. 그는 백종원의 매력에 대해 "너무 많은 매력을 갖고 계시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매력은 리얼한 사람이라는 점"이라 말했다.
박PD는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잘 말씀해주실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너무 좋은 이야기들을, 너무 좋은 표현으로 만들어주시는 분"이라며 "나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 '백스피릿'. 제공|넷플릭스
특히 박PD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와는 전혀 다른 콘텐츠다. 가장 다른 점이라면 선생님이 굉장히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주시는 또 다른 재능을 갖고 계신 분인데 그 부분이 많이 안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이번에 굉장히 잘 보여주셨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그걸 같이 잘 이끌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과 같이 하는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다"고 정리했다.
'백스피릿'에 대해 "토크쇼라 생각하지 않고 참여했다"고 강조한 백종원. 제작발표회 말미, 그는 "술은 민감한 소재 아닌가. 우리의 한식을 알릴 수 있는 방송이 많았는데 아쉬운 건 전통주의 매력이 많은데 일반 방송에서는 술이라는 한계 때문에 다루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넷플릿스에서 그런 기획을 한다고 제안이 들어와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우리 술에 관한 것을 해외

에 알리도록 하겠다는 것에 너무 고맙더라. 일반 공중파와 다르게 술에 대해 리얼하게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 세계에 알려야 할 좋은 술이 정말 많은데 그걸 한다고 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백스피릿'은 10월 1일 전 세계 190개 국에 공식 오픈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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