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중 갈등의 상징과도 같았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캐나다에서 풀려나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전세기에서 내린 멍완저우의 첫 마디는 "조국이여, 내가 돌아왔습니다"였는데, 대대적인 환대를 받았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중국 국기를 떠올리는 빨간 원피스에 노 마스크인 채로 마치 외국 정상처럼 손을 흔들며 레드카펫을 밟습니다.
방호복을 입은 관리는 멍완저우에 붉은 장미 꽃을 안겼고, 마중나온 시민들은 멍완저우를 '여사'로 부르며 축하 현수막을 펼쳐들었습니다.
2년 9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은 멍완저우는 애국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멍완저우 / 중국 화웨이 부회장
- "계단을 내려오면서 조국의 따뜻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조국이여, 내가 돌아왔어요."
공항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고, 중국 매체들은 멍완저우 귀국 과정을 6시간 전부터 실시간 중계했습니다.
▶ 인터뷰 : 리우 / 선전 시민
- "공항에 나온 많은 사람을 보며 중국의 위대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인민의 믿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멍완저우는 2018년,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에 통신장비를 판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최근 미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하면서 귀국길이 열렸습니다.
멍완저우가 석방된 날, 중국도 간첩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 2명을 고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번 석방이 양국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