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부하 직원들의 잇따른 성희롱 폭로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사임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이어 그의 동생도 성희롱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ABC 전직 프로듀서인 셸리 로스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ABC뉴스에 재직하던 지난 2005년, 동료였던 크리스 쿠오모 현 CNN방송 앵커로부터 성희롱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기고문에 따르면 크리스는 당시 뉴욕시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한 술집에서 다른 동료의 환송회 중 로스와 힘차게 포옹하면서 한 손을 아래로 내려 그의 엉덩이를 움켜잡았습니다.
크리스는 직전까지 자신이 출연하던 프로그램의 책임프로듀서였던 로스에게 "이제 당신은 내 상사가 아니니까 이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고, 이에 로스는 "그러면 안 된다"라며 크리스를 밀치고 뒤로 빠져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로스는 당시 환송회에 함께 참석한 자신의 남편이 이를 전부 목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뒤 크리스는 로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하면서 "부끄럽다"고 실토했고, 성명을 통해 당시 사건은 전혀 성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나는 로스에게 사과했고 그건 진심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크리스는 유명 언론인으로 성장해 현재 CNN에서 '프라임타임'인 저녁 9시(미 동부시간) 자신의 이름을 딴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간판 앵커가 됐으며,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때 형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의 '티격태격' 형제 인터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으나 형제가 모두 성희롱 혐의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크리스가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스캔들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형의 비공식 참모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해 로스는 NYT 기
한편 제프 주커 CNN 사장은 크리스가 형의 스캔들 대응을 위한 전략회의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면서도 출연정지와 같은 징계를 전혀 부과하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