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는데요
7시간 만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은 좋은 발상이라며, 관계 회복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노림수는 무엇인지 배준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미사일지침종료 선언 등을 지적하며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7시간 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종전선언이 좋은 발상"이라며 유화메시지를 냈습니다.
김 부부장은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측이 언동을 숙고하고 적대적이지 않다면 앞으로 소통과 관계회복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굉장히 의미있고 무게있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되 그 공을 미국에 넘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종전선언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만들지 못하는 책임을 미국과 남한에 떠넘기면서 변화를 압박하는 차원에서의 담화라고 보입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실은 핵심은 대북제재 해제라는 구체적인 내용들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거거든요. 여건이 마련되면 종전선언에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미 바이든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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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