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은 축복 받았다" 비아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설전을 겨냥해 "쌍욕 하는 대통령이냐, 막말하는 대통령이냐"라며 두 사람을 동시에 저격했습니다.
"쌍욕 대통령·막말 대통령…경사 났다"
오늘(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그제(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풍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에 따르면 홍 의원 측은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라고 비판했으며, 이 지사 측은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홍 의원 측은 다시 "'쌍욕 프레임'하고 '막말 프레임'이 붙으면 쌍욕 하는 사람을 뽑겠느냐"라고 반발했습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쌍욕 하는 대통령이냐, 막말하는 대통령이냐. 대한 국민은 축복받은 국민"이라며 "경사 났네, 경사 났어"라고 비꼬았습니다.
洪 "쌍욕 대통령 안 돼" vs 李 측 "성폭행 자백범"
이는 앞서 홍 의원이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을 겨냥한 발언에 따른 인용입니다.
홍 의원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은 할 수 있지만 쌍욕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며 "본선 들어가서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 전 국민이 그걸 듣고 어떻게 이 지사를 뽑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지사 캠프 측은 과거 홍 의원은 '돼지발정제' 논란을 거론했습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대학 시절 여성을 만나러 가는 친구를 위해 '돼지 흥분제'를 구해줬다고 썼던 홍 의원의 자서전 내용을 꼬집었습니다.
이어 "과거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욕했던 홍 의원이, 부모를 욕보이는 가족에 항의한 이 지사를 욕할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돼지흥분제 논란은) 50여 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6년 자서전에 쓴 내용"이라며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생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홍 의원은 또 "여태 (해당 에피소드를 갖고) 나를 공격해 왔는데, 이번에 이 지사 측 대변인이 나를 또 성폭행 자백범으로 몰았다"며 "허위사실 공포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전 대변인의 국회의원직이 박탈되도록 책임을 묻겠다"라고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