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이 뜻밖의 인물을 최고 수반에 내정하는 등 새로운 내각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반탈레반 여성 시위대에는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는 등 내분이 격화하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아프간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정부 수반은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맡았고, 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는 부총리급에 임명됐습니다.
새 정체 체제 공식 명칭과 국기뿐만 아니라 내각 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아 '과도 정부' 성격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 "나머지 부처와 기관에 대한 임명은 조사를 거쳐 차례로 발표할 것입니다."
탈레반은 포용적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홍보했지만,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도 여성도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습니다.
오히려 여성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에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내부 분열 양상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탈레반 반대 여성 시위대
- "탈레반은부당하고, 집회의 자유를 막습니다. 인간도 아니에요. 이슬람교 신자도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인 가족의 아프간 육로 탈출을 도왔던 전직 군 출신은 "국무부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기여한게 없는데 공로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미 국무부는 탈출 미국인에게 지침을 줬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 100여 명의 안전 여부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