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택배노조 부위원장이 한 택배사의 대리점 신청자에게 전화해 대리점 개설을 포기하지 않으면 1년 내내 파업하겠다고 협박한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상태였는데요.
이번 사태가 벌어진 택배사가 아닌 다른 택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택배노조 부위원장이 한 택배대리점 신청자에게 지난 3월 전화한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부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새로운 대리점주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택배노조 부위원장
- "소장님이 오시게 되면 우리가 쟁의권 사용해서 합법적으로 계속 파업할 테니깐 자신있으면 오시고 아니면 접으세요. 아셨습니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문제를 제기합니다.
▶ 택배대리점 신청자
- "일면식도 없으신 분이 예의상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택배노조 부위원장
-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자신있으면 오시고요, 총파업!"
해당 택배의 대리점협회는 노조가 원하는 사람이 대리점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해 벌이는 괴롭힘이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택배노조는 통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조사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포 택배대리점장의 극단 선택 이후 노조의 집단 괴롭힘에 대한 폭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대리점주는 지난해 10월 대리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 인터뷰 : 전 OO택배 대리점장
- "포기한 게 아니라 쫓겨난 거죠. 앞을 보듯이 뻔하니깐요. 아무 것도 아닌 것 갖고도 트집 잡고 (점주) 너 마음에 안 든다 딴 사람 와라."
택배대리점장과 노조원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 할 고용노동부는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