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평인지만 알려줘요. 안에서 나오셨잖아. 피 알려 드릴게!"
서울 최대 규모의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들어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홍보관 앞은 1일 욱닥거렸다. 계약 마지막 날인 이날 웃돈(P·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분양권을 사려는 이들과 팔려는 사람들, 부동산 관계자들이 한 데 몰린 탓이다.
홍보관에서 주차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순식간에 부동산 관계자들이 다가왔다. 관계자들은 "(홍보관) 안에서 나오지 않았느냐", "동호수만 알려달라",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냐" 등을 쉴 틈 없이 질문했다.
↑ 1일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분양 홍보관 앞 모습. [이상현 기자] |
떳다방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외에도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한 중년 여성은 전화기 너머로 "그러니까 돈을 빨리 보냈어야지"라며 한참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오늘이 (정당계약) 마지막 날 아니냐. 어제(31일)보다는 매물이 없으니까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웃돈 수준은 제각각이었다.
이날 명함을 쥐어주며 연락을 달라던 한 관계자는 "전용면적 84.31㎡(공급면적 173㎡)의 경우 4000만원 정도"라며 "평수에 따라 6000만원~1억원을 가기도 한다. 물론 그 이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롯데건설이 서울 마곡지구에 건설하는 생활숙박시설이다.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건축법 대상이라 전매제한은 물론이고, 분양가 상한제 또한 해당되지 않는다. 아파트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투자자들이 더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용면적 49㎡~111㎡로,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전체면적 82만㎡ 규모로 지어지는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마곡 MICE 복합단지의 첫 분양 사업이다.
청약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이뤄졌다. 57만5950건의 청약 신청이 총 876실에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57대 1이다.
마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가 가능한 것도 한몫했다. 전매는 분양에 당첨된 이가 분양권을 웃돈을 주고 파는 행위를 말한다.
↑ 1일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분양홍보관 앞 주차장. 이날 현장에는 분양권을 사고 팔려는 이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이상현 기자] |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들어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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