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땅을 밟은 아프간인들의 탈출에는 버스와 비상연락망이 큰 역할을 했다는데요.
긴박했던 탈출 뒷이야기와 앞으로 이들의 비자 문제 등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외교부 출입하는 배준우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먼저 탈출 뒷이야기부터 해보죠. 버스와 한국식 비상연락망이 빛을 발했다고요.
【 기자 1 】
한국대사관은 당초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에게 공항에서 모이라고 했는데, 탈레반 검문검색에 걸려 26명 만이 모였다고 합니다.
고심 끝에 공항 외부에 모이도록 하고 해당 지역에 버스를 보내 공항으로 데려왔습니다.
이게 뭐 대단하냐고 하실 수 있지만, 공항에서 모이기로 한 독일은 7명, 벨기에는 한 명도 못 태웠다고 하니 버스 활용이 탈출의 열쇠가 됐습니다.
여기에 근무지별로 대표를 뽑아서 피라미드 형태로 연락을 돌리는 한국식 비상연락망 체제가 있어 집결지로 빠르게 모일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미국과 협조를 해서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연락망을 저희는 잘 갖추고 있지 않습니까. 버스가 있는 곳으로 잘 집결하도록 했고…."
【 질문 2 】
아프간 현지 조력자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걸 도왔다는 건가요?
【 기자 2 】
우리 정부가 2007년 이후 아프간 재건 사업에 참여하며 현지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을 운영해왔는데요.
여기서 함께 일한 통역사와 의사, 교사 등 현지 직원과 그 가족들이 들어오는 겁니다.
최초에 427명을 이송하기로 했는데 36명이 부모님 등을 이유로 현지에 남거나 제3국행을 택했습니다.
입국자의 절반 가까운 180여 명이 어린이들인데, 생후 1개월도 안 된 신생아가 3명, 5세 이하 영유아가 100여 명에 달합니다.
【 질문 3 】
이제 중요한 건 체류 비자일텐데 구체적으로 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 기자 3 】
법무부는 단기비자를 발급해 입국시킨 뒤, 최장 2년까지 유효한 장기 체류 비자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이후 최장 5년을 체류할 수 있고 취업도 가능한 F-2비자를 발급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아직 영주권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4 】
충북 진천은 코로나19 초기에 국내 입국한 우한 교민들이 머물렀던 곳이죠. 이번에도 진천에 임시 시설이 마련됐는데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4 】
진천 인재개발원 앞 도로 곳곳에 아프간인들을 격려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걸렸는데요.
하지만 환영현수막이 불법 신고를 받고 철거되는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박민영 / 충북 진천군 주민
- "당일이나 전날 저녁에 알았던 점이 아쉬운 것 같아요. 충분히 설명이 있었다면 이해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았을까…."
충청북도는 주민 간담회를 열어 상황을 설명했고, 주민 불안을 덜기 위해 인근에 24시간 경찰 기동대를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방역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겠습니다. 배준우 기자였습니다.
[ wook2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