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선수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
높았던 세월의 벽…정타 적중률 16%
높았던 세월의 벽…정타 적중률 16%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43)가 2년 만의 복귀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습니다.
파퀴아오는 오늘(2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쿠바의 우르데니스 우가스(35)에게 0-3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키 166cm의 단신인 그는 자신보다 더 젊고 큰 우가스를 꺾기 위해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정타 적중률이 16%에 그쳐 세월의 벽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파퀴아오는 이로써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통산 8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통산 전적은 62승(39KO) 2무 8패가 됐습니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이자 상원의원인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이른바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립니다.
그는 2019년 7월 미국의 키스 서먼을 물리치고 WBA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역대 최고령 웰터급 챔피언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하자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2년 만에 다시 링에 올랐습니다.
내년 5월 치러지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파퀴아오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일전을 화려하게 마치고 싶어했던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파퀴아오의 은퇴
그는 이게 마지막 경기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며 "일단 쉬는 게 첫 번째다. 휴식을 취한 뒤 계속 싸울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필리핀 집권 여당 PDP라반 대표로 지냈던 파퀴아오는 내년 대선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에 맞설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