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합의서·합의금 제시하며 회유
경찰 “학교폭력 연관성 조사할 것”
경찰 “학교폭력 연관성 조사할 것”
경북 예천의 한 중학교에서 양궁부 선배가 쏜 화살에 후배가 상처를 입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학교폭력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20일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양궁부 교내 훈련 도중 주장 선수인 3학년 A군이 쏜 연습용 화살이 1학년 후배 B군의 등 부위를 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날은 전국양궁대회를 준비를 위해 훈련이 한창이었는데 코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달이 난 겁니다.
A군은 B군을 겨냥해 3∼4m 거리에서 다소 느슨하게 활시위를 당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살은 B군의 옷을 뚫었고, 등에 움푹 파인 상처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B군은 일주일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정신적 고통도 호소했습니다.
B군은 가해 학생 측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B군 측은 수년 전부터 머리를 때리고 따돌림 등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해당 사건을 무마하는데 급급했습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B군 부모에게 “올림픽으로 양궁이 축제 분위기인데 이번 사건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며 합의서와 합의금을 제시하며 회유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B군이 동의했다는 이유로 사건 직후 이틀 동안 A군과 같이 훈련을 받게 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도 소극적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최근 B군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아울러 경북교육청은 오는 27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