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비너스 신전 관리인으로 밝혀져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2천 년 전의 무덤과 사람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무덤은 고대 폼페이 도심에서 동쪽으로 1km 떨어진 포르타 사르노 공동묘지 인근에서 발굴됐습니다.
정면을 기준으로 가로 1.6m, 세로 2.4m 크기의 무덤 내부 공간에서는 사람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유골도 발견됐습니다.
서기 79년 폼페이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잿더미가 되기 전 사망한 사람으로 짐작됩니다. 시신을 미라로 보존 처리한 듯 두개골 부분은 흰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었고, 왼쪽 귀도 일부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신을 감싼 옷의 직물 조각도 발견됐습니다.
폼페이 고고학 공원 측은 "지금까지 폼페이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잘 보존된 유골"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장례 문화는 주로 시신을 화장 처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러한 매장 방식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무덤에 새겨진 비문 내용 등을 보면, 유골로 발견된 인물은 생전 '비너스(베누스)' 신전을 관리하던 '마르쿠스 베네리우스 세쿤디오'라는 해방 자유민이라고 발굴팀은 추정합니다.
고대 폼페이가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에게 바쳐진 도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셈입니다.
발굴팀은 이 인물이 "나흘 동안 라틴어와 그리스어 연극을 개최했다"고 비문에 언급된 점을 근거로 고대 폼페이에서 라틴어 외에 그리스어 연극도 폭넓게 행해졌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고고학 전문가 마시모 오산나 전 폼페이 고고학 공원장은 "폼페이에 자리 잡은 그리스인과 그리스 문화의 존재를 증명하는 매우 흥미로운 단서"라고 말했습니다.
화산 폭발 뒤 약 1,500년 동안 땅속에 파묻혀 있던 폼페이는 16세기 수로 공사를 하다가 유적이 출토되어 본격적으로 발굴되었습니다. 현재 발굴 단계는 과거 형태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폼페이 유적지는 보존 상태가 훌륭하고 당시 삶을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가치가 큽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는 연간 4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던 명소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